짠돌이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만이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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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남편이랑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만이 답일까요?

‥ 이혼사례

by 토파니 2021. 3. 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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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갑내기 남편이랑 30대초반 부부예요

남편이랑 결혼한진 1년차인데요

그런데 지금 남편이랑 심각하게 이혼 고민중에 있습니다
제가 이혼을 고민하게 된 이유는 남편의 경제관념인데요
사실 연애 때부터 돈 쓰는 것을 별로 안좋아했어요
더치페이 반반 같은 것이 아니라,

저렴한 데이트를 원했고 굳이 제가 돈 쓰는 것에도 질색을 했거든요.
그냥 사치부리지말고 차곡차곡 모아서 노년에 놀러 다니자라고 하면서요
연애 때는 좀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획적인 남자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결혼 이후 부터 참 안맞더라고요.
특히 소비습관이 제일 안맞았습니다.

제가 과소비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저축할만큼 합니다.
근데 저는 사업하는 사람인데, 어쩌다 사업차 식사로 10만원정도 낼 때가 있잖아요..
근데 남편은 한끼 식사비에 접대를 해도 십만원 이상이 드냐면서
질색팔색하며 저를 사치나 부리는 여자로 취급합니다.
(이렇게 보면 진짜 억울한데 코로나 이전까지 총 수입의 70%가까이 저축했습니다..)

남편의 이러한 태도에는 가정사가 있긴 해요.
연애 때는 몰랐는데 결혼 후에 남편의 어린 시절에 시댁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더욱 돈을 아껴쓰는 것을 습관화 했고,
고액지출이 있을 시엔 남편은 마치 '죄악'을 저지른 것처럼 행동했어요
솔직히 많이 답답하고, 이혼하고 싶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남자이고, 또 결혼이란 건 서로 맞춰 살아야 하지 않느냐 싶기에 참았고 또 참았습니다

근데 제가 이러한 남편의 태도로 폭발한 것이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남편이랑 집에 가는 길에 정말 우연히 길에서 중학생 조카를 만났습니다
친조카는 아니예요. 옛날에 제가 대학 갓 졸업하고 직장다닐 때 친해진 언니가 있는데요.
편의상 A 언니라 부를게요.. 아무것도 모르는 갓 사회초년생 시절에
A 언니가 사수였는데 참 저한테 도움을 많이주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거든요. 그 조카도 저를 이모이모 하고 잘 따라요
서로 대소사도 챙길정도요...

조카가 길을 가길래 제가 물었죠. 어디 가냐고
근데 조카가 사실 아침부터 끙끙 앓다가 병원에서 약 받고 집에 가는 길이라더군요
근데 딱 봐도 조카 안색도 안 좋아보이고, 아파보이길래 제가 억지로 죽집에 끌고 갔어요
만났던 시간이라면 A 언니는 집에 없을 시간이었죠.
그래서 제가 밥 한끼는 먹여서 집에 보내야겠더라고요
조카는 싫다고 했지만, A언니가 워낙 바쁘길래 뭐 잘 챙겨먹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억지로 죽집에 갔습니다.. 근데 죽집에 가면서 남편 표정이 그때부터 안좋아지더라고요
처음엔 뭔가? 싶었죠. 이사람도 어디 아픈가? 싶기도 하고..
조카가 먹는둥 마는둥 하길래, 제가 먹어야 낫는다면서 한숟갈이라도 더먹였어요
그리고 전복죽 하나 더사서 조카 손에 쥐어줬죠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제가 당시에 지갑이 없어서 남편보고 계산하라고 시켰는데,
멀뚱멀뚱 서 있더라고요. 왜그런가 싶었더니 조카보고 더치페이하자고 말하더군요..
전 순간 제 남편이지만 이 사람이 미X놈인가 싶었어요...
진짜 너무 쪽팔리고 당황해서 남편을 따로불러냈습니다.
그리고 조카가 안듣는 자리에서 있는욕 없는욕 다하면서 당장 카드꺼내서 결제하라고 했어요

정이 정말 확 떨어지면서;; 먹은 것까지 오바이트 쏠리더라구요..
조카가 당황했지만, 제가 그냥 니 이모부가 장난이 저렇게 짗꿋다면서 웃어넘겼어요
그리고 셋이 죽집에 나오고 조심히 들어가라고 말하는데, 남편이 조카를 따로 부르더군요

남편이 조카에게 용돈을 주려고 하나? 생각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조카 핸드폰을 들고 뭘 찍고 그냥 다시 되돌아왔어요
뭔가? 싶었는데 아무말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그날 저녁 A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A언니가 다짜고짜 저한테 쌍욕을 퍼붓길래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A언니가 화날만 했더라고요
당시 남편이 조카를 따로 불러낸 이유는 용돈을 주려고 한것이 아니라,
조카 핸드폰에 자기 계좌번호를 찍었더라고요.. 더치페이하자고요

도저히 A언니한테 전화로 설득이 되지 않아서, 직접 집에 찾아갔습니다.
알고보니 조카가 집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다고 하네요..
자기가 죽 사달란것도 아니었는데, 더치페이하자고 해서 억울했다고
차마 어른이라 싫은 티도 못내고, 집에 돌아온 언니한테 하소현을 한거라고요...

너무너무 미안해서 조카용돈 쥐어주고, 제대로 사과했습니다.
A언니한테도 미안하다, 남편 똑바로 교육 시키겠다 했고요...

그뒤로 너무너무 화가 많이 나서 시댁에 있는 남편 뺨을 그대로 내리쳤습니다
시부모님 보는 앞에서요...
갑자기 뺨 맞은 남편을 놀라고, 시부모님은 뭐하는 짓이냐고 화 내셨죠
그래서 진짜 너무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그자리에서 다 털어놨습니다

정말 불만이었던거 다 말했어요. 상황도 다 설명하고요.
짠돌이새끼 때문에 친한 언니한테 개쪽당하고 왔다고
이새끼가 사람새끼냐면서, 아무리 경제관념이 짠돌이어도
사람이 돈 쓸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다고
친조카 같은 아이한테 단돈 일이만원 쓰는게 그리 아깝냐고 강아지야라면서 퍼붓었어요

상황듣고 시어머니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시아버지는 자기가 다 못나서 그런거니 용서해달라고 하네요..


시부모님은 참으로 좋으세요.. 잘 맞고요
사실 남편과 트러블이 있을 때 시부모님이 지혜를 많이 주시기도 하셨고,
또 착하신 분들이라서.. 큰 트러블이 이때 까지 없었습니다
불만이 있는것도 시부모님 보고 참았고요..

근데 이러한 몰상식한 남편의 태도.. 더는 못참겠네요
이혼하고 싶은데, 착하신 시부모님 마음에 대못 박는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기도 하고,
또 남편이 짠돌이라서 이혼한 사실이 밝혀지가 많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답정너? 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혹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정말 마음이 많이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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