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베스트셀러 '의사들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저자인 곤도 마코토는 이 책에서 현대의학이 놓치고 있는 암의 진실과 자연사할 자유를 얘기한다.
오랜 기간 의료현장에서 일해온 암전문의인 저자는 고정관념을 뒤엎는 임상사례들과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30가지 습관을 제시한다. 이는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처방이자 평온하게 천수를 누리는 비결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데 필요한 생활습관을 어려운 용어의 남발 없이 평이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일반인의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별도로 풀어 설명한다
2대째 의사가 된 저자는 방사선을 통한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해왔는데, 치료한 환자 중 여러 명이 방사선 유발 암으로 사망하자 반성하는 마음으로 현대의학의 폐해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는 '환자가 어떻게 하면 고통받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이를 기초로 '진짜암, 유사암' 이론을 제시한다.
진짜암은 발생 순간부터 혈액을 따라 여기저기 전이하고 온몸으로 퍼진다. 유사암은 전이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방치해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저자는 유사암으로 일찍 죽지 않고 진짜암의 90%는 방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암 치료를 하지 않는 것, 중단하는 것은 절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암에 걸리지 않는다, 발견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는 세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방법론에 따라 작성된 30가지 습관을 살펴보면
▲암에 걸리지 않는 습관으로는 △의사를 멀리한다 △검사를 받지 않는다 △유사암에 당황하지 않는다 △약을 먹지 않는다 △살을 빼지 않는다 △담배는 끊고 술은 적당히 △커피와 코코아를 마신다 △CT피폭으로부터 도망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균하지 않는다 △항암보조제나 민간요법을 믿지 않는다 등이 제시된다.
▲암으로 일찍 죽지 않는 장수 지혜로는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7시간 숙면을 취한다 △고기도 당질도 거르지 않는다 △염분섭취를 줄이지 않는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은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건강하다면 혈당치는 신경쓰지 않는다 △열을 내리지 않는다 △모든 일에 과하게 파고들지 않는다 △햇빛을 적당히 쬔다 △근력을 키운다 등을 강조한다.
▲암치료로 살해당하지 않는 병원 대처 방법으로는 △검사 수치에 주눅들지 않는다 △표준치료를 믿지 않는다 △암을 잘라내지 않는다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다 △의사의 으름장에 겁먹지 않는다 △시한부라는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항암제에 손대지 않는다 △기적의 신약을 믿지 않는다 △인생을 즐긴다 △자연사를 목표로 한다 등이다.
첫 번째 조언은 좋은 습관은 의사를 멀리하고 검사와 정기진단을 받지 않는 것이다.
곤도는 "의사를 찾아가기 때문에 암이 발견되고 필요 없는 치료로 일찍 죽는다"고 말한다. 또 "검사는 불행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유사암이 발견되면 절대 당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맘모그라피로 발견하는 유방암, 흉부CT만으로 발견한 폐암, PSA 검사로 발견한 전립선암, 자궁경부 상피내암종 등은 그냥 놔두는 게 생명에 이롭다.
그는 또 '진짜 암'이라고 할지라도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 경성 위암을 수술하면 한 달에서 최장 2년 정도밖에 못산다는 지적도 곁들인다.
약도 먹지 말라고 강조한다. 곤도에 따르면 전 일본약제사회 회장은 퇴임 직전 "약은 독이다. 복용해도 병은 낫지 않는다. 약을 버려라"라는 말을 남겼다.
이밖에도 우리가 상식처럼 여겼던 의학 지식이 오히려 암을 불러오거나 악화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살을 빼는 시도나 식이요법 같은 것들이다.
저자는 "살이 빠지면 저항력이 약해져 암이 기승한다"면서 "암 진단을 받으면 조금 살을 찌워 체력을 키우자. 현미 채식 등 살이 빠지는 식사 요법은 수명을 단축한다"고 말한다.
요즘 유행하는 활성산소 저감 요법에 대해서도 "활성산소를 완전히 제거하면 죽는다"는 새로운 이론으로 반박한다.
염분 섭취도 줄이지 말라고 권고한다. 소금과 암, 고혈압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임상 시험 결과도 든다.
저자에 따르면 시한부라는 의사의 말은 거짓말이므로 휘둘리지 않아야 하고, 항암제를 멀리한다. 항암제는 오히려 고령자의 수명을 단축할 뿐이다. 특히 유방암에는 항암제가 효과 없다.
대신 암을 자연현상으로 인식하고 암과 함께 공존할 생각을 하는 게 낫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연사를 목표로 인생을 즐기라고 강조한다.
다만 담배와 술, 특히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는 습관은 암을 부를 수 있고 건강에 매우 해롭다고 지적한다
암을 치료해서 ‘건강한 사람’과 ‘죽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의사가 된 저자 곤도 마코토는 원래 방사선을 통한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해왔는데, 이제껏 치료한 환자 가운데 여러 명이 방사선 유발 암으로 사망하자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현대의학의 폐해에 대한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눈앞에 있는 환자가 어떻게 하면 가장 고통받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을까’에 관해 깊이 연구해왔다. 이것이 그가 주장하는 ‘유사 암, 진짜 암’ 이론의 대전제다.
저자는 20년 이상 “암은 둘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다. 하나는 다른 장기에 전이해서 언젠가 죽음에 이르는 ‘진짜 암’, 또 하나는 무해한 ‘유사 암’이다. ‘진짜 암’은 발생한 순간부터 혈액을 따라 여기저기 전이하고, 우리가 조기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온몸에 퍼진 상태다. 그래서 수술로 잘라내고 항암 치료를 받아도 재발하는 것이다. 반면에 ‘유사 암’은 전이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방치해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암을 치료해서 ‘건강한 사람’과 ‘죽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은가? 암을 선고받고 똑같이 치료를 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살고 또 어떤 사람은 전이로 사망한다. 겉으로는 똑같은 암인데 왜 운명이 갈릴까. 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암을 낫게 할 텐데, 왜 죽는 사람은 늘어나기만 할까. 저자는 이 같은 의문의 해답이 바로 ‘유사 암, 진짜 암’ 이론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사 암’으로 일찍 죽지 않고, ‘진짜 암’이어도 오래 살기 위해 일부 암을 제외한 90퍼센트의 암은 방치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치는데, 이를 위해 ‘암에 걸리지 않는다, 발견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암 치료를 하지 않는 것, 중단하는 것은 절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오래 잘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암 진단, 이대로 괜찮은가?
의료보험 체계가 우리나라만큼이나 발달된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편의점 가듯 병원에 가고 닥치는 대로 검사를 받아 암이 발견되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 ‘방치하면 죽는다’ ‘항암제로 조기에 없애자’ 하고 순식간에 입원이 결정된다. 그러나 ‘진짜 암’이면 처음부터 전신에 전이해 잠복해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한다 해도 결국 사망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환자의 상태를 보고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숨쉬기가 곤란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그것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많은 암 환자들의 경우 수술이 기술적으로 성공해도 환자는 수술의 부담에서 신체적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다. 세컨드 오피니언을 원해 저자의 외래센터를 찾는 환자들에게 저자는 “암 절제 수술은 후유증이 크고, 몸에 메스를 대면 오히려 암이 날뛴다. 그만두는 게 좋다” “항암제는 몸만 축내고 정작 암세포에는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일반 병원에서도 그대로 전한다면 치료를 바라는 환자가 크게 줄어서 병원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 의사는 ‘이 수술을 해도 환자는 여전히 고통받을 뿐’이고 ‘이렇게 항암제를 사용하면 금방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뿐더러 할 수도 없다.
의대에서는 치료를 ‘한다’는 것만 가르친다.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것이 의사의 정의(正義)다. ‘치료하지 않는다’ ‘되돌린다’ ‘그만둔다’는 것은 의사에게 곧 ‘패배’를 의미한다. 의료도 비즈니스라서 치료해야 이익이라 “상황을 두고 봅시다”라는 말은 내뱉어서는 안 된다. 그 결과 많은 환자가 수술 후유증과 항암제 독성으로 고통받아 암이 아니라 ‘암의 표준 치료’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저자에 의하면 이미 미국에서도 50만 명 이상의 의사가 함께하는 ‘불필요한 의료 추방’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의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퍼져서 “목숨에 관계되지 않는 종양을 ‘암’이라고 부르지 말자. 하지 않아도 되는 검사나 치료가 몸을 아프게 하고,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환자를 공포로 내몰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의 논의가 널리 확산하는 중이다. 이제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암과 현대의학의 진실에 대해 눈뜰 때 환자도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무의미한 치료만 하다 죽고 싶지 않다
최근 들어 ‘죽음을 맞는 방법’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전에는 집에서든 노인 요양시설에서든 ‘마지막은 병원에서’ 맞기를 바라는 고령자와 가족이 다수파였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힘든 치료로 누워 지내는 시간을 늘리기보다 가능한 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 ‘마지막까지 있던 곳(집, 노인 요양시설)에서 지내고 싶다’라고 바라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연명 치료를 바라지 않는다’는 사람이 90퍼센트 전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참배하면 오래 앓지 않고 한번에 죽는다는 절’이 사시사철 붐비기도 한다.
사람은 모두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연약한 존재다. 그 최종 목적지는 멀리 있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바로 눈앞에 다가올지도 모른다. 누가 먼저 갈지도 알 수 없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였던 셔윈 눌랜드는 자신의 책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서 이렇게 한탄한 바 있다. “우리 전 세대까지는 자연이 결국 이기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예상하고 받아들였다. 의사들은 패배의 징후를 훨씬 더 기꺼이 인정하려 했고, 그것을 부정하는 데 있어서는 훨씬 덜 오만하게 굴었다.” 이제 현대의학의 오만에서 벗어나 두렵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공론화할 때다. ‘의사들을 긴장시키는 의사’ 곤도 마코토 박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떤 모습으로 맞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본문 내용 일부
“암이라 진단받은 후 주위에서 여러 가지 건강식품을 소개받아서…….”
“온열요법과 고농도 비타민C 링거, 그리고 수소수도 마시고 있어요.”
“면역요법은 어떤가요?”
암 환자 대부분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에 뛰어든다. 나는 언제나 “무얼 하든지 당신의 자유입니다. 다만 돈을 건네는 순간부터는 전부 사기라고 생각해야 해요. 수명을 줄이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하고 말한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암을 없애고 싶은 상황. 이때 ‘고농도 비타민C가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죽인다’ ‘활성산소를 강력하게 제거하는 수소수는 암에 효과가 있다’ ‘자신의 면역력을 높여서 암을 죽이는 면역세포요법’ ‘17종류의 버섯 중에서 가장 높은 종양 저지율을 보이는 상황버섯’ 등의 광고가 눈에 들어오면 당장 달려가서 도움을 받고 싶어지는 기분은 이해한다. 누군가가 “이렇게 하면 암이 사라진대” 하는 말을 건네면 시험해보고 싶어지는 것 또한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보조제나 건강식품, 민간요법 가운데 ‘암을 예방한다, 진행을 늦춘다, 생존율을 높인다’고 그 치료 효과가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도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암은 손상된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유전자병’이기 때문이다. DNA를 구성하는 분자가 일단 변이하면 더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어떤 성분을 섭취해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세포를 늘려도, 암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69-71쪽)
일본약제사회(日本藥劑師會) 회장은 퇴임하기 직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들이여, 약을 버려라. 약은 독이다. 복용해도 병은 낫지 않는다.” 약은 독이다. 이것이 전문가의 진심이다. 실제로 독약, 극약(劇藥)으로 지정된 약이 많고 발암성이 알려진 것도 적지 않다.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세균성 감염 정도다. 질병의 약 90퍼센트에 대해서 약은 수치만 떨어뜨리거나 증상을 잠시 완화하는 효과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으니까 고맙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모든 약에는 두통, 위통, 혈변, 어지럼증, 정신불안, 부정맥 등 독성과 부작용이 있다. 정신과나 심료내과(일본에서 내과적 증상을 나타내는 신경증이나 심신증을 치료 대상으로 하는 진료 과목-옮긴이)에서 처방받는 ‘뇌에 작용하는 약(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유도제 등)’은 의존성이나 부작용도 마약과 같아서 그것을 다시 약으로 억누르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자살이나 폭력 행위의 위험률도 높다. 어린이와 고령자에게는 특히 위험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메마리’의 일본 국내 연간 판매액은 4천 600억 원대인데 경련, 실신, 환각, 착란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 쉽다.
그렇다면 한방약은 안심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항암제 재료가 될 만큼 독성이 강한 성분이 포함된 것도 있어서 한방약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생긴 사건은 무수히 많다. 질병의 90퍼센트는 내버려두는 것이 안전하다. 약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뿐이라고 생각한다.심근경색 등 목숨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 그 약을 복용해서 확실히 심신의 상태가 좋아진 경우. 최초의 한 알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37-39쪽)
오늘도 “암에 걸리니까 고기도 우유도 설탕도 전부 먹으면 안 된다고 하니, 식욕이 떨어져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환자가 상담을 왔다. 요즘에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암은 식사로 낫는다’는 식의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암 환자 대부분이 ‘현미 채식으로 바꿨다’, ‘고기와 우유를 먹지 않는다’, ‘단것을 끊었다’, ‘자주 단식한다’, ‘당근주스를 매일 듬뿍 마신다’는 등 식단을 바꿔 버린다. 이는 대부분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어렵거나, 섭취 칼로리가 낮은 ‘살이 빠지는’ 식사법이다. 살이 빠지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나의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찾은 환자가 식사에 대한 주의사항을 물어보면 ‘암이 기승하지 않게 하는 식사, 체력을 키우는 식사’를 정리한 종이를 건넨다. 요컨대 지나치게 살을 빼서는 안 되고, 고루 영양을 갖춘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암뿐만 아니라 만병을 멀리해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법이기도 하다.
암이 기승하지 않게 하고 체력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암은 정상 세포를 밀어내며 퍼지기 때문에 세포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체력,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조금 살을 찌워서 체력을 키우자. 현미 채식 등의 살이 빠지는 식사요법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우유, 고기, 기름, 설탕 등을 먹으면 암이 악화된다’는 것은 근거 없는 헛소문이다.
가장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할 것은 세포를 만들고 복원하는 단백질이다. 그중에서도 몸에 흡수되기 쉬운 동물성 단백질(달걀, 우유, 고기, 생선, 요구르트, 치즈, 버터, 크림)을 먼저 섭취하자. 체력을 만드는 지방도 중요하다. 식욕이 없을 때는 조금씩 몇 번에 나눠서 먹어보자. (40-42쪽)
일본인은 “다른 분들은 모두 하고 있어요”라는 말에 약하다. 모두가 하는 ‘표준 치료’의 컨베이어 벨트에 곧바로 올라탄다. 그런데 이 ‘표준’은 상당히 엉터리다. 학술적으로 옳다는 증거는 없다. 일본유방암학회, 일본고혈압학회 등 전문학회가 각각 “이런 증상과 검사 수치에는 이렇게 치료하세요” 하고 제안하는데, 고혈압 판단 기준이 학회에 따라 달라서 옥신각신하는 등 영 혼란스럽다.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기부금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암 치료는 의료 비즈니스의 기둥이다. 환자에게 가능한 한 많은 검사와 치료를 받게 해서 돈을 쓰게 해야 한다. 그래서 표준 치료는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저것도 전부 합시다” 하는 것이다. 수술에는 대개 항암제 치료가 따라붙는 게 그 한 예다.
학회가 표준 치료의 근거로 삼는 자료도 허점투성이다. 예를 들어 ‘폐암처럼 덩어리를 만드는 암에는 항암제가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해외 논문을 읽고 발견한 법칙이 있다. ‘전이암 치료 중 병원에 오지 않게 된 사람을 그 후에도 살아 있는 것으로 한다’는 법칙이다.
즉 ①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은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도중에 소식불명이 되는데 그 경우에도 살아 있는 것으로 한다. ②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는 그룹에는 소식불명인 사람이 적은데 그 결과 끝까지 조사해서 사망을 확인한 사람도 많다.
전이암은 목숨을 빼앗기 때문에 ‘소식불명인 사람은 그 후 사망한 걸로 한다’로 조건으로 통일하면 내가 읽은 논문 전부에서 ‘항암제 치료를 하든, 하지 않든 생존율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남을 알 수 있다.(133-134쪽)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도쿄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서 항암제의 독성과 유방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대한 선구적인 의견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소개해왔다. 또 암 방사선 치료를 전공하며 환자 입장의 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의료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 상을 수상했지만, 기존 의학계에는 눈엣가시로 찍혀 전임강사에서 출셋길이 막혀버렸다. 2014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방사선과를 정년퇴직, 현재 곤도 마코토 암연구소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밀리언셀러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을 비롯해,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치매와 싸우지 마세요』 『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유사 암’으로 요절하는 사람 ‘진짜 암’이어도 장수하는 사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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