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납니다, 이제 이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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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납니다, 이제 이혼하고 싶어요

‥ 이혼사례

by 토파니 2020. 10. 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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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전임신으로 결혼해 지금 백일 된

너무 너무 이쁜 딸을 둔 27세 여자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이 와닿는 요즘이에요..

완전 딸바보아니고 딸병신..

 

남편때문에 너무 힘든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남편은 29살에 조금 숫기없고 조용한 성격이에요

착하단 얘기 많이듣고 운동잘하고 공부잘하고 뭐 그런..

재작년에 취업해 학생연구원이라 월급은 적어요 150정도

근데 시댁이 형편이 좋고 집안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어화둥둥 금이야옥이야 키웠어요.

스무살때 학교멀어 힘들다하면 차사주고,

돈없다하면 백만원씩 턱턱 내주시고,

게임한다고 밥안먹으면 옆에와서 밥 떠먹여주는..

그런집에서 컸어요.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 제가 싫어했어요 개념없을것같아서.

근데 다행히(?) 시댁 어르신들께선 저를 예뻐해주세요.

 

반면에 저는 평범한 가정이지만 부모와 사이가 좋지않아

독립하려 일찍 사회에 나왔고, 메이크업 브랜드 근무한지 6년되었어요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고, 평균 월급 250이에요

 

남편하고는 스무살때 처음 만나 알게되었는데,

그 뒤로 계속된 거절에도 약 5년간 절 따라다녔어요.

여자들한테 인기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절 좋아해서 여자를 만나도 얼마못가 헤어지는..

5년을 안받아주다 어느 날 갑자기 그 긴 시간을 저만 바라보고 기다려준 이 사람이 한결같아 좋아져 만나게 됐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됐죠.

그러다 만난지 반년만에 아기가 생겼고, 예상보다 빨리 결혼을 준비하게 됐어요.

 

그렇게 다정하고 한결같던 남편이었는데, 저의 임신 이후로 너무 무심해요.

 

 

1. 임신3개월때, 돈 아끼자며 반포장이사를 했어요

(참고로 형편좋은 시댁 도움 안받고 저희 스스로 꾸려나가기로 했어요)

도저히 기사님과 남편둘이하기엔 버거울것같아 저도 열심히 도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위험한 일이었어요.

무거운 짐들 옮기고 여름이라 엄청 더웠는데 바보같이 땀 뻘뻘 흘러가며 일했어요

근데도 하지마, 쉬어 위험해 한마디 안하더라구요

제 걱정을 안해줘요..

 

 

2. 임신 7개월 때까지도, 친구들이랑 피씨방가면 아침까지 안들어왔어요 일찍들어오면 4시 늦으면 아침7시..

몇달을 이해해주다 이건 아니다싶어서 얘기하니 이제 안그런대요

그러다 어느날 친구랑 둘이 영화보러간다길래 초저녁에 보내줬더니 또 결국 피씨방가고

연락두절 후 새벽 다섯시에 들어왔어요

뭔가.. 저와 뱃속에 있는 애기만 덩그러니 집에 남겨놓고

밖에서 총각때처럼 그러고 있다는게 너무 서운했어요

울며 얘기하니 이제 진짜 피씨방 안가겠대요

그러고 몇일뒤부터 이제 일에 집중한다며 야근한다고

한달동안 늦게 들어온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친구들이랑 퇴근하고 피씨방..ㅋㅋ

 

결혼후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 도보+지하철로 50분정도 거리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만삭이되니 출퇴근이 정말 힘들고 지하철은 앉을 곳도 없었어요.

임부배려석은 늘 임산부가 아닌 분들 앉아계셨고, 그 앞에 서있긴 괜히 민망해서 구석에 서서 다녔어요

사람들이 힐끔힐끔 배를 보긴하는데 나서진 않아요

그렇게 몇달을 출퇴근때마다 매일 울었던것 같아요

직장에서도 임신경험이 없는 상사들뿐이라 직장다니느라 힘들어하는 저를 이해 못해주더군요.

정말 서러웠네요

 

이 이야기를 남편한테 했을땐 에구 힘들겠다 하고 말더라구요

퇴근시간에 차가 많이 밀려 데리러오기 힘든건 알지만 와줬으면 해서.. 정말 너무 힘들어 꺼낸 이야기인데..

근데 그렇게 힘들어 한단걸 알았으면서도 야근한단 거짓말까지 해가며 제 퇴근시간 맞춰 피씨방... 참내

 

 

3. 만삭인데 집안일 제가 다했어요

이해했어요 남편은 직장을 다니니.

근데 바닥에 떨어진 물건도 안주워요..

무거운것도 제가 들고있어도 안뺏어요

좀 들어달라해야 들어줘요..

 

 

4. 그렇게 게임때문에 다투고도 리니지2m을 하겠다네요

출산 후 제왕절개 입원했을 때도 노트북가져와서 리니지..

저도 그렇게 서운해하고도 게임아니면 무슨 낙이 있겠나 싶어 또 이해해주려고 노력했어요.

 

리니지가 하루종일 사냥돌리는 도박수준의 현질을 하는 게임인것정도는 알고있었어요.

컴퓨터 하루종일 돌리는것도 사실 맘에 안들었지만

무과금으로 하겠다고 했고, 안믿었지만 믿어줬어요.

...

400만원 넘게 썼더군요..

저한테 사실 10만원 썼다고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화가나서 어떻게된거냐 하니,

거짓말해서 미안하긴 한데 난 그돈 안아깝다. 애기 낳고 원래 좋아하던 명품도 안사고 씀씀이 많이 고쳤다. 회사일도 스트레스 받고, 낙이 게임밖에 없는데 니 눈치보여서 집에서 게임도 못하고 애기본다고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그리고 나는 내 나름대로 퇴근하면 애기도 봐주고 설거지도 가끔하는데 이 정도 돈 쓰는게 뭐가 불만이냐 갚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 말이 왜 어이가없냐면, 최근 결혼에 출산에 큰돈나갈일 겹치다보니 할부를 어마무시하게 때려놨는데도 너무 빠듯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카드값내고 안되서 결국 시댁에도 손벌렸거든요..

근데도 이런 상황에 사백만원이 안아깝다니..

이해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산후조리도 못해서 온몸이 망가진 상태라, 저한테도 편하고 아기한테도 좋은 백만원 조금 넘는 아기 침대를 사면 안되겠냐했더니 비싸서 안된다했었어요. 비싼게 맞으니 저도 바로 수긍하고 지금 바닥생활하는데 무릎 허리 어깨 손목 다 아작났어요.

근데 게임에 사백만원이라니..

너무 너무 서운합니다

 

저는 물건을 사도 2주가까이 고민을하고, 어떻게든 저렴하게 사려고 눈깔 빠지도록 찾고 심지어 이 구매하는 것들은 오로지 살림용이거나 아기용품이에요.

혼자 아등바등 머리깨질것같은데 답도 없는 고민해가며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하지 코로나 뚫고 복직해야하나..

정작 그러고 있는데 난..

 

 

5. 집안일 할줄몰라요 귀하게 커서..

 

 

6. 리니지 첨 할때 게임상에서 만나 바람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으니, 오픈카톡하는건 좋은데 여성 유저랑 개인 카톡은 안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미리 이야기를 했었어요

근데 오늘 여자랑 카톡중인걸 봤어요.

리니지 창에서 많이본 이름이었고, 뭐냐 물으니

게임단톡에는 회사사람들도 있어서 마음대로 얘기하기 불편해서 그런거다. 게임얘기말곤 안한다 어쩌구 변명을 하는데 내용도 안봤고 궁금하지도 않아요.

그냥 이 사람이 이제 나와의 약속을 아무것도 아닌걸로 여기는 구나, 나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구나 싶은거에요.

 

대화로 풀어보려해도 늘 입닫고있고 남편도 불만이 있을것 아니냐 얘기해달라하니 없대요. 애기 키우느라 고생하는거 아는데 무슨 불만이 있겠냐는거에요

저렇게 회피만 하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에요

 

남편의 저런 행동들때문에 임신기간이

저한테는 앞으로 평생 지워지지않을 상처의 나날들이에요.

심한 우울증으로 저와 아기가 잘못되길..바란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밉고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런데 요즘 또 같으면서 다른이유로 저를 힘들게하니,

이젠 제가 더이상 소중하지 않은 사람인가 싶어요.

제가 어디까지 이해해야하는걸까요..

저도 이제 힘이 빠져 그냥 이혼하고싶어져요..

 

 

사실 저요.

지금 이래놓고도 남편이 와서 안아주면 다 풀려요..

혹시 뽀뽀해주고 머리 쓰담쓰담해주면 앞으로 평생 싸울일도 없을지 몰라요..

어쩌다 가끔 안아줄때 저는 눈물이 나요

말 안듣고 그래도 괜찮으니 사랑만해주면 되는데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안들어요..

절 사랑하는데 그냥 무심한걸까요 마음이 떠난걸까요

저 어떻게해야하죠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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