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 잘했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스무살때 대학에서 동갑인 아내를 만나 스물한살때 결혼을 했고, 일찍 결혼 한 만큼 먹고사는게 너무 중요해져서 해양대를 나와 군대대신에 배타서 돈 벌고, 지금까지 계속 항해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유조선, 무역선 이런 큰 배 위주로 타고, 아내한테는 미안했지만 그래도 경제적으로 섭섭하게 한적 한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찍 결혼해서 초기에는 저희 집에서 생활비 대주셨고, 이후 제가 군생활 대신 배를 탔을때 아이 키우는 아내에게 매달 350씩 부쳐줬습니다. 1년에 많이 쉬어야 2개월 한국에 있었지만 영원히 배를 탈건 아니기에, 해상보험쪽으로 취업도 준비하고 있었고, 아무리 배타는게 힘들어도 아내와 아이들 보며 살았습니다.
배를 탄지 10년이 넘어서는 연봉도 꽤 많이 올라서 매달 450백씩 부쳐줬습니다. 아이가 둘이 되었고.
하지만 참 제가 그 동안 그렇게 힘들게 돈 번 세월이 무색하게 아내가 외도를 했네요.
아무래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기니까, 아내도 저와 동갑이고, 20대 초반 부터 육아에 뭐에 힘들었을 아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게 돈 뿐이 없었지만, 그래도 엄청난 아픔이네요.
아내와의 연락이 이삼일에 한번 정도 였고, 아이들 얼굴 보고싶어서 영상통화 한통 정도 하는게 대부분이었고. 아내가 어련히 잘할가 싶어서 별다른 의심 안한 저도 잘못이네요.
지금 큰 아이가 이번에 학교 들어갔고, 작은 아이가 다섯살입니다. 아내는 작은아이 네살때 부터 제가 전업해도 된다고 이야기 했음에도 애들 간식값도 벌고, 자기도 공부한거 써먹고 싶다고 중소기업에서 사무일을 했네요.
외도의 증거는 너무 차고 넘치고. 아내는 한번만 봐달라고 비는데 착잡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일단 먼저 한게 상간남 소송을 위해서 상대 남자를 찾아갔는데, 보니까 이제 스물 여섯살, 갓 대학 졸업한 남자. 아내가 나이에 비해 굉장히 동안이라 정말 유부녀인지 몰랐다고 울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딱 봐도 취업준비생에, 진짜 몰랐을거라 생각이 드니 차마 욕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냥 이쁘장한 누나랑 사귀는줄만 알았다는 그 남자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이 하나도 안들어서 오히려 남편인 제가 위로를 해줬네요. 소송 이런거 안할테니 오히려 아내 단속 못한 내가 미안하다고. 돈 오만원 쥐어주고 왔습니다. 제 앞에서 눈물 뚝뚝 흘리며 죄송하다고 연신 머리 숙이는데 안타까워서.
아내가 속였으면 애엄마처럼 보이지도 않았을거고, 저 남자가 무슨 죄가 있나 싶어서.
한번용서는 해줄 수 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하지만, 저는 그게 안되네요. 제가 비록 배타는 항해사라 자주는 못가도 한국에서 잠깐 쉴때면 해외 여행도, 아이들 케어도 많이 해주고 살았는데.
지겹게 맨날 해외로 돌면서도 아내 위해서.
어찌 해야 할 지 마음이 복잡합니다. 일단 아이들 엄마지만 그 상간남에게 물어보니 사귄지 1년이 넘었답니다. 그럼 그 이제 갓 젖먹이가 지난 막내딸 어린이집에 맞기고 회사 나갈때부터 였네요.
그게 사람이 할 짓 인가 싶고, 이런 여자랑 더 이상 못살거라 생각이 들고.
결혼 하자마자 나와살아서 시댁 스트레스도 없었을거고, 저희 부모님 여전히 일에 너무 바쁘신 분들이고 자식들한테 1원한장도 용돈 타쓰신적 없는 분들이고, 저희 제사도 없습니다. 많이 가야 명절 두번 가서 인사드리는게 전부였을건데.
그리고 와이프 친정 장인 빚 1억 있는것도 제가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신이라니요.
착잡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딸은 여전히 엄마의 품이 필요하고.
큰아들은 엄마랑 아빠랑 싸운지 알아서 일부러 웃으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도 다녀오고 했네요. 아내는 아이들 재우고 나면 제발 한번만 봐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이혼 준비를 해야는데 어찌 어디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출항일은 6월인데,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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